자생한방병원, 논현동 시대 개막, 13일 신사옥 이전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11-12 13:00 수정일 2017-11-12 13:00 발행일 2017-1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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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서울 논현동 신사옥 전경. 지하 7층, 지상 15층(연면적 1만4379㎡) 규모로 이는 기존에 분산돼 있던 압구정 구사옥 전체 면적(8965㎡)의 약 1.6배에 달한다. 지하철 7호선(논현역)과 9호선(신논현역) 2개역 사이에 위치해 환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국내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선도해 온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이 오는 13일 서울 논현동으로 신사옥을 이전한다.

1990년 역삼동 한의원으로 출발해 1999년 서울 압구정동에서 뿌리를 내리고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병원으로 성장한지 27년만의 변화다. 자생한방병원은 12일 △‘한·양방 한자리 협진시스템’ △국가별 진출 모델 다각화 통한 ‘한방 세계화’ △실험과 연구 중심의 ‘한방 과학화’ 등 척추치료 패러다임을 한방(韓方)으로 바꿀 계획들을 발표했다.

◇한자리에서 한의사·양의사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한·양방 한자리 진료시스템’ 선봬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자생한방병원은 ‘한·양방 한자리 진료시스템’을 선보인다. ‘한자리 진료’란 각 분야별 한·양방 전문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시에 환자를 진료하는 통합의료시스템이다. MRI 등의 영상자료를 토대로 병원장 주재 하에 한방재활의학과, 양방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한·양방 전문의들이 한 자리에서 진단과 치료계획, 주치의 배정 등을 포괄적으로 진행한다. 환자와 의료진 간 치료 계획, 설명 등이 함께 이루어지며 모든 내용이 주치의에게 즉각 전달된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신사옥 오픈 이후 11월말부터 2개월간 ‘한자리 진료’ 시범운영 기간을 적용할 계획이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환자는 예약을 통해 주1회 30분가량 ‘한자리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의 세계화, ‘국가별 진출 모델 다각화’로 2020년까지 외국인초진 연평균 3000명 유치할 것

자생한방병원은 사옥 이전을 시발점으로 선진국형과 중진국형으로 국가별 진출 모델을 달리하고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우선 ‘선진국형 모델’은 현대의학의 본고장인 미국, 유럽 등지에서 국제학술지에 연구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주요 대학병원과도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중진국형 모델’은 중앙아시아 지역 등 의료 낙후 지역에 거점 센터를 구축하고, 의료진 교환 교육 등의 한의학 기술 이전에 나선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찾는 외국인 환자들의 편의를 위한 ‘외국인 전용 국제진료센터’도 확장했다.

논현 신사옥 1개층 전체에 동작침과 도수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진료실을 갖췄다. 또 영어와 러시아어, 몽골어, 우즈벡어 등 총 7개국의 통역서비스도 지원한다. 자생한방병원은 지금까지 누적된 세계화 노하우와 내부 인프라 등을 주요 동력으로 2016년에는 연평균 2000여명이었던 외국인 초진 환자를 2020년까지 3000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방의 과학화, ‘실험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 마련하고 기초연구에도 본격 박차 가할 것

자생한방병원은 자생척추관절연구소에 ‘실험연구센터’, ‘임상연구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실험과 임상연구들을 진행한다. 또한 환자들이 척추건강이나 한방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연구에도 무게를 둘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초연구를 통해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물질들의 효능을 밝히고 디스크 흡수모델 개발과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약침의 효능도 연구한다. 한·양방의 장점을 진료에 접목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생은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화가 완전 적용되는 내년 상반기에 ‘수기치료의 미래전략’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계와 의료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방 치료법이 그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생의료재단의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는 “환자들의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인프라와 의료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치료 효과는 물론 만족도를 높이는 첫 걸음이라 생각하며 확장 이전을 준비해왔다”며 “신사옥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세계화와 과학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그림들을 그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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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진료의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한국갤럽과 35세이상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척추·관절질환 의료기관 이용과 한·양방 협진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한·양방 한자리 진료’ 이용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70.4%로 연령과 성별, 지역 등에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한자리 진료에 대해서 응답자의 약 72%(상호보완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41.6%), 진료의 편리함(30.4%))이상이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자료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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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인 76.4%(‘치료효과에 대한 불만족(44.1%)’, ‘한 의료기관의 소견만 듣기에는 불안함(32.3%)’)는 평균 2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았다.(자료제공=자생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