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무직 종사자에게 많은 손목터널증후군 예방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1-09 09:33 수정일 2017-11-09 09:33 발행일 2017-11-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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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간에 컴퓨터 사용이 많은 27세의 한 여성은 부쩍 늘어난 손목부위의 알 수 없는 통증으로 인해 잠을 편히 잘 수 없었으며 직장에서는 피로감으로 인해 정산 금액을 잘못 기입하여 낭패를 보았다. 근처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게 된다.

이처럼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 감각신경의 중추인 정중신경이 손목 부위의 수근관을 지날 때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수근관은 평소에는 凹면으로 되어 정중신경과 손가락으로 연결되는 근육을 감싸고 있지만 잘못된 자세로 손목을 사용하거나 오랜 시간 컴퓨터 자판 등을 사용할 경우 압력이 가해져 수근관이 점차 좁아지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과도한 업무나 손목의 무리한 사용으로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직업병의 일종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주로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청소나 빨래, 요리 등 잦은 집안일을 하는 주부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증상 초기에는 일시적인 아픔이나 피로감으로 인한 통증으로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점차 통증이 늘어나고 주먹을 쥘 때 사용하는 악력이 점차 약해지게 된다.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경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조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구분한다. 비수술적 치료로 약물치료, 부목치료,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며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을 통해 통증 부위를 치료해야 한다.

화성시 남양 서울통증의학과 김지훈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직장과 집안일 모두 챙겨야 하는 맞벌이 가정이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을 유의해야 하는데, 우리가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손목을 쉬게 할 시간을 주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은 일상에서 손목에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노력에서 시작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지 않고 손목을 자주 움직여 부담을 줄여야 한다. 집안에서도 손목을 사용하지 않는 충분한 휴식 시간을 만들어 손목에 집중된 피로를 풀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