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트럼프에 “전쟁 대신 평화 메시지 심어달라”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7-11-07 11:16 수정일 2017-11-07 16:54 발행일 2017-11-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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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시티넷' 총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의 메시지 대신에 평화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가 달라”는 내용의 공개편지를 띄웠다.

스리랑카와 인도를 방문중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한미관계가 ‘포괄적 동맹’을 넘어 지속가능한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기회가 되고, 한반도의 평화를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5000만 대한민국 시민들은 전후 반세기 동안 불안의 시간을 축적하며 살아온 동시에 평화와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을 매 순간 쌓아왔다”며 “기억해달라. 이제 서울은 전쟁의 도시가 아니라, 평화의 도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접경을 지켜온 대한민국 시민에게 힘을 더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난 67년간의 평화는 수 많은 시민들이 매순간 쌓아올린 용기와 성실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5만 미군의 생명을 바쳐 얻은 평화이고, 지금 대한민국 시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180만 세계시민과의 연대로 만들어진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박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서울은 북한의 평양과 겨우 2시간 거리에 있고, 휴전선과는 겨우 40km 떨어진 곳에 있다”며 “서울의 거리를 꼭 걸어보라”고 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미동맹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라는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라며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이 동맹의 강화에 필요한 전제조건”이라고 마무리 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