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되고 있는 국내 남성 건강…성인 남성 비만율 40%↑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11-06 16:52 수정일 2017-11-06 17:27 발행일 2017-11-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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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성인남성 비만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으며, 3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은 고혈압,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6일 ‘2016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을 통해 얻은 전국 4416가구, 1만명의 건강수준 분석 결과다.

지난해 만 19세 이상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34.8%로 전년 33.2%보다 높았다. 남성은 5명 중 2명(42.3%), 여성은 4명 중 1명(26.4%)이 비만이었다. 남성 비만율은 작년에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섰다. 2015년에 39.7%였다. 만 30세 이상의 비만율은 37.0%로 전년 36.0%보다 높았다. 남성은 43.3%, 여성은 30.0%였다. 남성의 연령대별 비만율을 살펴보면, 40대가 49.0%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30대(45.4%), 50·60대(39.7%), 70세 이상(30.3%) 순이었다.

2면_30세이상성인비만유병률

비만 이외의 만성질환도 유병률이 증가했다.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9.1%로 전년 27.8%보다 높다. 10년래 최고치였다. 남성은 3명 중 1명(35.0%), 여자는 4명 중 1명(22.9%)이 고혈압을 앓았다.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당뇨병 유병률은 19.9%와 11.3%로 각각 2.0%포인트, 1.3%포인트 높아졌다.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2.1%로 전년과 비슷했다. 환자는 여성(5.8%)보다 흡연자가 많은 남성(19.6%)에서 훨씬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 신체활동의 부족, 지방과 음료수 섭취 증가 등 식생활 변화와 같은 생활습관이 만성질환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남성 흡연율은 전년보다 1.3%포인트 커진 40.7%, 여성은 0.9%포인트 커진 6.4%로 집계됐다. 가격 인상과 함께 경고그림 부착 등 비가격정책이 곧바로 시행되지 못한 것이 흡연율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부는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해 흡연율을 낮출 계획이다.

음주 지표도 악화했다. 1회 평균 음주량 7잔(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0.5%포인트 증가한 13.8%다. 남성 21.2%, 여성 6.3%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