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당신, 부모님의 걸음걸이는 알고 있나요?

최은석 기자
입력일 2017-11-02 13:57 수정일 2017-11-02 13:57 발행일 2017-11-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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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튼튼해도 걸음걸이 뒤뚱거린다면 고관절염 가능성 있어
171026_똑똑한 당신, 부모님의 걸음걸이는 알고 있나요

걸을 때 필요한 부위를 떠올리면 두 다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물론 두 다리와 발은 걷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고관절이 제 기능을 못하면 두 다리와 발이 아무리 튼튼해도 걷는 데 지장을 받는다.

고관절은 골반뼈와 대퇴골을 이어 주는 부위로 관절과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고 하중을 분산시킨다. 비유하자면 신체에서 지렛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비결은 소켓 모양의 골반뼈 속에 공처럼 생긴 대퇴골의 골두다. 이 골두가 소켓 속에 미끄러지듯 움직여야 부드럽게 걸을 수 있다.

문제는 다른 연골과 마찬가지로 고관절 연골 역시 퇴행성 부위라는 점이다. 연골은 오랜 세월 사용하면 점차 닳는데, 연골이 없어지면 고관절뼈 간에 서로 마찰이 일어나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있어도 고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퇴행성 고관절염의 주된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관절염이 생긴 부위에만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나고, 고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생기기도 한다. 차가운 곳에 있거나 날씨가 추우면 통증이 심해진다. 이때는 충분히 쉬거나 소염진통제를 먹고 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임이 더 힘들어진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무조건 수술로 치료하지 않는다. 초·중기엔 고관절 기능을 유지시키면서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방지한다. 보통 진통소염제를 쓰는 약물 치료와 휴식 및 적당한 운동 등을 병행하면서 경과를 살피며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관절 연골이 퇴행하면서 생긴 질환이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관절 연골을 완벽하게 정상으로 복구할 순 없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더 악화되는 경우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결정한다. 일반적인 수술법은 대퇴골두 끝을 자르고 그 위치를 바꿔서 면적을 넓히는 것이다. 이는 비교적 건강한 관절 연골로 체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미 병이 많이 진행돼 이 수술이 효과를 볼 시기가 지난 상황이라면,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고관절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 수술법은 이상이 있는 고관절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기구를 삽입해 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없애준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무릎·고관절센터 최철준 병원장은 “관절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고 손상이 심각해진 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특히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그런 것이려니 하고 넘기는데,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면 병원에 모시고 가서 상태를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고관절염 체크리스트

√ 걸을 때 뒤뚱거린다.

√ 양반다리를 했을 때 통증이 심하다.

√ 양다리의 길이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최은석 기자 kd949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