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항암치료 환자 피로도 낮춰주는 건강식품 ‘홍삼’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0-31 14:19 수정일 2017-10-31 14:19 발행일 2017-10-31 99면
인쇄아이콘
41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의 발병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성도 크다. 그 중에서도 대장암은 국내 발병률이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는 2012년 13만 6,000여 명에서 2016년 15만 6,000여 명으로, 5년 새 15%가 증가했다.

대장암의 주요 원인은 운동량 부족과 과식, 술 등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이 일반화되면서 과도한 육식과 운동 부족으로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하게 될 경우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독성 대사산물이 생성되어 이는 대장 세포를 손상시켜 암 발병률을 높인다.

대장암은 조기발견할 경우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장암 초기증상은 체중 감소, 혈변, 대변 굵기 변화, 배변 습관 변화가 있는 수준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보니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 대장암은 재발률이 높아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40%가 재발환자이다.

4기 이후 발견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이나 재발 및 전이 환자들의 경우 항암치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의 80%는 심각한 피로감을 호소한다고 한다. 실제 국제 가이드라인 NCCN 지침에 따르면 암 환자의 피로는 암 또는 암 치료와 연관해 끊임 없이 반복되어 고통을 주는 육체적, 정서적, 인지의 권태 혹은 탈진으로 인해 일상적인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정의할 만큼 고통스러운 문제다.

이러한 가운데,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항산화,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이 대장암 환자의 항암치료로 인한 피로도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열홍 고려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비롯한 전국 15개 대학병원팀은 ‘항암치료 중인 대장암 환자에서 홍삼의 피로도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항암제 mFOLFOX-6 요법 치료를 받는 438명의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위약군 대비 홍삼복용군의 피로도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대장암 환자들을 홍삼군 219명과 위약군 219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항암화학요법치료 16주동안 1일에 1000mg씩 2회 홍삼을 복용하도록 했다. 16주 이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표인 BFI로 피로도를 평가한 결과, ▲전반적인 피로도는 위약군 78.10 대비 홍삼복용군 81.07 로 홍삼군에서 크게 개선, ▲일상적인 피로감은 위약군은 73.73인 반면, 홍삼군은 78.00으로 크게 개선, ▲피로가 대인관계에 지장을 준 정도 역시 위약군에서 81.31인 반면 홍삼복용군은 86.43으로 높은 피로도 개선효과를 보였다. 특히, 임상시험대상자 중 60세 이상인 173명의 경우, 홍삼군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항암화학요법에 의해 발생한 피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열홍 교수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피로도를 개선하기 위해 그 동안 사용된 항우울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이 아직까지 치료효과나 근거가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이 치료와 관련하여 식별 가능한 이상반응이 없으며, 피로감을 매우 효과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이 밝혀져 항암치료의 효과적인 보조 치료제로서의 사용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