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가을, 어깨 스포츠 손상 주의해야

유원석 기자
입력일 2017-10-27 15:51 수정일 2017-10-27 15:51 발행일 2017-10-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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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겨엦] 10월27일(금)_바로송출_서울석병원 (1)

청명한 가을을 맞아 곳곳에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바야흐로 1 국민 1 스포츠를 즐기는 시대가 됐다. 그러다보니 이제 스포츠 손상으로 치료를 받는 일반인들도 많아졌다. 실제로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스포츠 안전사고 실태조사에따르면 생활체육 인구 중 57%가 부상 경험이 있다고 한다.

스포츠 손상은 목부터 발끝까지 모든 척추 관절 근육 힘줄 인대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으며, 단지 삐거나 부딪히는 외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어깨의 경우는과한 승부욕으로 통증을 참고 계속 사용하거나, 쉬면 낫겠거니 하고 방치하여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경우도 심심치 않다. 기본적으로 네발을 사용하지 않고 직립 보행을 하는 사람의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로서 가동 범위가 가장 넓은 만큼 더 불안정한 관절 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어깨 부위의 스포츠 손상은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배구, 골프, 수영처럼 팔을 위로 들거나 회전하는 스포츠 중 주로 발생한다. 그리고 반복적인 사용이 많은 경우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 실제로 10대의젊은 선수인 경우라 하더라도 하루에 2만 번 이상의 자유형 수영 동작을 하게 되면,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이 될 수 있음이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어깨 부위의 스포츠 손상으로는 회전근개 파열과 상부 관절 와순 파열이 있다.

회전근개는 견갑골(몸통에 붙는 소위 날개죽지 뼈)에서 상완골 (위팔뼈)에붙는 근육 혹은 힘줄로 어깨 관절을 뺑 돌아서 붙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깨 위로 팔을 반복적으로들어 올리는 운동으로 인해 힘줄에 부하가 많이 걸리거나, 견봉이라 불리는 힘줄 상단에 있는 뼈에 부딪히면서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 서로 부딪혀서 염증과 통증이 있지만 아직 끊어지지 않은 경우를충돌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모든 스포츠 동작이 회전근개에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다른 손상은 유명 야구선수의 부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상부관절와순 파열(SLAP병변)이다. 관절와순은 견갑골 쪽 관절면 주변을뺑 돌아 붙어 있는 연골조직으로 관절에 안정성을 주는 구조물이다. 야구공을 던지는 등의 갑작스런 회전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 이두박근 힘줄이 상부 관절 와순을 잡아당겨 뼈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을 상부관절와순 파열이라고 한다. 급작스럽게 회전을 시켜서 힘을 내야하는 운동 즉, 야구공 던지기, 테니스, 배구, 배드민턴등의 서브나 스매시 동작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나 대개 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이 잘 안되거나 통증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모든 전문 스포츠 선수들이 어깨 질환으로 고생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마추어 동호인에서 더 심한 부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자체가 어깨에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파열 질환의 경우 정형외과에서 MRI 검사를 통해 대부분 확인할 수 있으며 약물, 주사, 운동 등 비수술치료를 통해 치료하거나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수술을 통해 큰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자체가 비교적 어렵지 않다 하더라도 재활 과정은수개월이 필요하다. 더구나 재활 운동 자체는 힘줄이 잘 붙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하면서도 너무 천천히진행하여 근육이 마르거나 관절이 굳어 오십견을 불러 오는 것은 방지해야 하는 등 매우 까다롭다.

결론적으로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매우 간단하고쉽다. 운동 전과 후에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특히요즘처럼 추위가 다가오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여 관절의 유연성이 줄어드는 경우이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워밍업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격렬한 운동이나 압박 등을 잘 대비하고 심폐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스트레칭은 근육이나 인대 등의 탄력성을 강화하고 관절 가동 범위를 늘려주어 부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즉 건강 향상이라는 생활체육의 근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운동하는 과정에서의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은반드시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이기석 정형외과 전문의, 송파서울석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