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건설수주 11% 줄어든 136조원에 그칠 것”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7-10-26 16:48 수정일 2017-10-26 16:49 발행일 2017-10-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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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건설공사 수주 규모가 136조원으로 올해보다 11%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NH금융연구소 강승민 연구위원은 27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주최하는 ‘2018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 나와 이런 내용의 내년도 건설시장 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26일 사전 배포된 자료에서 강 위원은 “2014년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국내 건설수주가 올해 6.6% 감소해 154조원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내년에는 주택·부동산 분야의 규제와 가계부채대책의 본격 시행,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으로 올해보다 수주 금액이 11.6% 더 줄어 136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위원은 “금리 인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주택분양시장은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주택시장의 위기는 지금보다 2020년 이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건설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은 건설사들이 무리한 수주를 통한 성장 전략을 펼치기보다는 이익이 양호한 현시점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재무역량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작년보다 10.3% 늘어난 3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강 위원은 예상했다. 내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올해보다 12.5% 증가한 350억원으로 전망했다.

강 위원은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건설사별로 경쟁력 있는 공종 중심으로 사업을 특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기존 시공 중심의 수주에서 탈피해 자금조달 강화, 현지화 전략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정부는 해외건설 지원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선임연구위원은 ‘2018년 건설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 자료를 통해 내년도 국내 건설시장은 공공부문의 경우 SOC 예산 급감에 따른 수주 위축으로, 민간 주택시장은 정부의 8·2부동산 대책과 가계부채대책·금리 인상 등 정책 변화로 하향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형 위원은 “내년 공공 건설시장은 ‘개선’보다 ‘혁신’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민간 건설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따른 시장 반응과 파급효과를 주의 깊게 살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