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단을 통한 ADHD, 언어발달 해결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0-26 15:27 수정일 2017-10-26 15:27 발행일 2017-10-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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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처방과 진단에 정보가 포화된 상황이다. ADHD는 현재 국· 내외적으로 학령기 아동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정신장애로, 미국의 경우 학령기 아동의 최근 유병률은 8~9%, 국내의 경우 5.9~7.6%로 보고됐다.

하지만 ADHD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검사, 그리고 과학적인 결과에 따른 대처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ADHD는 이미 상황이 발생하고 나서야, 전문기관을 찾게 되는 ‘사후적 치료’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ADHD 증상 가운데 ‘과잉행동’으로 ‘말을 많이 하는 증상’이 있다. 부모나 주변 사람은 아이가 말을 많이 해 남보다 언어발달이 빠르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보통 영유아기에 다른 아이보다 말이 더 빠르고 능숙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혼자 TV를 보는 습관이 있거나 부모나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을 경우 언어발달이 늦을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부모들은 그제서야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

수인재두뇌과학 박은아 (동탄/목동 센터) 소장은 “언어발달이 6개월에서 1년정도 지체된 경우 대화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니 부모님들이 크게 문제 삼지는 않으나 정신적인 발달영역은 언어와 지능, 사회성 및 정서로 구분되고 각 영역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아이가 자라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가운데 언어발달에 문제가 생기면 사회적 문제에도 지연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적실한 언어표현을 하지 못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사회성이나 감정표현에서 곤란을 겪으며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사고로 치아가 빠져 있는데도 빠르게 복구하지 않으면 음식을 씹을 때 균형이 맞지 않아 옆 치아까지 영향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의 언어발달이 늦더라도 일상대화가 가능하므로 학교 가서 공부를 조금 더 많이 시키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히지만 ADHD 성향이 강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숙제나 공부 등 주어진 틀 내에서 할 일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여기에 언어발달이 지연된다면 더욱 ADHD 성향이 강화 될 수 있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박소장은 “부주의 문제로 학습에서 필요한 기초적인 연습이 이뤄지지 않고 쉽게 지루해져 자신이 이뤄낸 결과물을 다시 점검치 않고 보상으로 주어지는 게임에만 집중하는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의 행동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관된 양육태도를 통해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확한 진단과 인지적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언어와사고’실험실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을 통해 아동들에 대한 개별적인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하여,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 또는 충동성 증상을 개선하는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등의 다양한 비약물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밀한 데이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과정을 통해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여주고 근본적인 도움이 가능하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