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몰리는 부동산펀드…“펀드상품 다양화 필요”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0-18 17:06 수정일 2017-10-18 17:07 발행일 2017-10-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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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 순자산 57조6000억원…역대 최고치
"공모형 수익률 내기 어려워…다양한 상품 출시가능한 환경 만들어야"
8면_부동산펀드순자산추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부동산펀드로 몰리면서 부동산펀드 순자산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개인들의 접근이 쉬운 공모형 부동산펀드 상품을 다양화해 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부동산펀드에 1조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돼 순자산은 57조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50조8000억원이었던 순자산은 6개월 만에 7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공모형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펀드 중 사모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펀드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대형 기관투자가인 상황이다.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금융당국의 복잡한 규제로 수익률을 내는 데 한계가 있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 조사 결과, 지난 16일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 공모형 부동산펀드 12개 중 5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5%의 손실을 내고 있다.

파인아시아운용의 PAM부동산3 펀드가 18.6%의 수익을 내는 반면 수익을 내는 펀드들도 대부분 한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실물자산 펀드 상품을 다양화해 수익률을 높이고 개인들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부동산펀드는 지금까지 마케팅하기 쉬운 사모펀드 위주였다”면서 “개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공모형 부동산펀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에서도 공모펀드 활성화를 정책으로 제시한 만큼 자본시장법 개정, 세제 혜택,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보영 선임연구원도 “최근 공모형 부동산펀드 출시가 증가하면서 향후 부동산펀드 시장에 개인투자자의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향후 부동산펀드를 비롯한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의 활성화 방안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