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눈치에…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줄줄이 인하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0-15 17:15 수정일 2017-10-15 17:15 발행일 2017-10-16 1면
인쇄아이콘
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키움증권·KB증권 이자율 인하 동참
'빚내 주식투자' 8조7000억원 역대 최대 규모 기록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고금리 신용거래융자에 제동을 걸자, 증권사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금융당국 눈치 보기에 나서면서 최근 KTB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키움증권·KB증권 등이 이자율 인하에 동참했다.

코스피 랠리 기대감에 신용거래융자 거래 규모는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8조7027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까지 치솟았다.

KB증권은 다음 달 6일부터 7일 이내 단기 구간을 신설하고 해당 구간의 금리를 연 4.3%로 내리기로 했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가장 높은 이자율(단기 기준)을 고수해온 키움증권은 다음 달부터 이자율 구간을 세분화하고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1~15일이었던 구간을 1~7일과 8~15일 두 구간으로 나누고 11.75%의 높은 금리를 각각 7.5%, 8.5%로 낮췄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서둘러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감독 강화에 나선 영향 때문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 만들고 신용융자 이자율 합리화를 우선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 입김 때문에 이자율 내렸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전체 수익 중 신용거래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금리 인하 결정이 수익에는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에 따른 실적 감소를 피할 순 없지만 그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