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증부터 뎅기열까지, 추석 후 당신의 건강을 위협하는 감염병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0-12 10:27 수정일 2017-10-12 10:27 발행일 2017-10-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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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추석연휴 이후, 감염병 주의에 비상이 켜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진드기나 설치류 매개의 감염병, 수인성, 식품 매개 감염병의 신고는 8~11월 사이로 집중된다. 추석 연휴기간 성묘나 나들이 같은 야외활동의 증가와 명절 음식의 공동 섭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찍이 긴 추석연휴로 인한 감염자 증가를 우려해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주의를 당부한 대표적인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 비브리오패혈증 등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균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 질환으로 논밭이나 풀숲에 기생하는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 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 전파시킨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 감염자 수가 많아지며, 성묘 후 전국 각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감염 후에는 두통, 고열, 구토, 피부발진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과 함께 검은 딱지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일하게 생물체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는 질병으로 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를 통해 전파된다. 대부분 국외 감염이었으나 기후변화로 국내에도 흰줄숲모기가 출현하여 감염 위험성이 높아졌다. 감염이 되면 두통, 근육통, 관절통과 함께 복통, 빠른 호흡, 피로, 피가 섞인 구토 등을 동반한 뎅기출혈열과 뎅기쇼크증후군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 뎅기열이 의심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야 한다.

수인성, 식품 매게 질병도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해산물 섭취로 발생되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차례 후 실온에 장시간 노출된 음식을 무심코 섭취하여 감염될 수 있다. 또한 상처가 비브리오균에 노출되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상처가 있다면 오염된 해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요리를 할 때에도 해산물 손질 후 칼과 도마를 세척하여 감염을 막아야 한다. 감염 후에는 구토와 설사 증상이 따르며 만성간염, 간암, 간경화 등을 앓는 고위험군 간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간질환은 추석기간 단체생활 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경화, 간암 등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가족 간 손톱깎이나 면도기의 공동 사용 만으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감염 후 대부분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알아채기 쉽지 않지만, 추후 만성간염, 간암으로 진행되거나 비브리오패혈증과 같은 다른 질병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검진 및 발견이 중요하다.

C형간염의 진단을 원할 경우 가까운 병, 의원 혹은 보건소에 방문하여 검진을 받으면 된다. 연휴 후 바쁜 일정으로 방문이 어려울 경우에는 자가진단기를 이용하여 스스로 진단을 해볼 수도 있다.

‘오라퀵(OraQuick)’은 내원 없이 스스로 C형간염을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기이다. 스스로 잇몸을 훑어 검사를 한 후 20분 후면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검사가 가능하다. 유럽 CE 승인과 99% 이상의 정확도를 보유한 오라퀵은 가까운 약국 혹은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하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