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출범 롯데그룹, ‘롯데쇼핑·푸드’ 관심 ↑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0-11 17:01 수정일 2017-10-11 17:41 발행일 2017-10-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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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시총 최대 4조8000억원 예상
지주사 전환으로 67개 순환출자고리 해소
"지분 추가매입·배당성향 확대로 기업가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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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몰 전경(사진제공=롯데물산)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의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이달 말 거래 재개 이후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롯데쇼핑과 롯데푸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가 분할 합병을 통해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지난 1일 출범한 롯데 지주사 역시 같은 날 상장한다. 이로써 롯데 지주 체제로 공식 전환하게 된다. 롯데 지주사는 약 7368만주로 상장될 예정이며,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투자부문의 비중은 각각 33.9%, 48.9%, 13.8%, 3.3%다.

증시 전문가들은 롯데 지주회사가 향후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롯데 지주의 시가총액을 4조1000억~4조8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4조1000억원, 미래에셋대우는 최대 4조8000억원까지 시가총액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 지주가 가진 투자주식을 공정가치로 평가하게 될 것이므로 시가총액은 6조5000억원을 목표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8면_롯데그룹지주사전환이후주가추이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롯데 그룹은 67개에 달했던 그룹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되고 12개의 신규 순환출자고리와 6개의 신규 상호출자가 발생한다. 향후 롯데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계열사 매각과 분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분할 재상장 이후 롯데 지주는 중장기적으로 계열회사의 IPO, 지분 추가 매입, 배당성향 확대 등을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합병 후 롯데쇼핑과 롯데푸드의 합산 시가총액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래 재개 후 이들 주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사업회사가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고, 합병 지주회사의 시총 증가 여력이 크다. 롯데푸드는 분할 영업사의 가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호텔롯데의 경우 재상장이 추진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최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국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상 정점에 위치한 회사로 계열사 지분정리 과정에서 직접 계열사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