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 中 수입시장서 점유율 10% 아래로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0-10 10:47 수정일 2017-10-10 18:08 발행일 2017-10-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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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면_중국수입시장한국점유율추이

올해 들어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수출품의 점유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제금융센터와 통계자료 제공업체 CEIC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중국의 수입액에서 한국 수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로 집계됐다.

중국 수입시장의 한국 점유율은 2011년과 2012년 각 9.3% 수준이었다가 2013년 9.4%, 2014년 9.7%로 상승추세를 보였다.

특히 2015년에 점유율이 10.4%를 기록하면서 10%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10.0%로 10% 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연말까지 10% 선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년 연속 하락세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1%에서 올해 1∼8월 23.5%로 떨어졌다. 홍콩까지 포함할 경우 31.7%에서 25.6%로 대폭 감소한다.

중국의 전체 수출 중 중국기업의 비중은 2008년 44.7%에서 올해 들어 7월까지 57.3%로 증가하는 등 중국은 자체조달 증가, 가공무역 축소 등 경제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10개월 연속 우리나라 수출이 상승하면서 대(對) 중국 수출도 12.0%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반도체·석유화학 제품 등 두 품목의 수출이 집중되면서 전체 대중국 수출을 이끈 결과다. 이들 두 품목의 비중도 지난해 32.8%에서 올해는 40.0%로 높아졌다.

향후 중국 정부의 자국산업 육성 정책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관련 보복조치까지 겹치면서 대중 수출 증가율이 유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지난 7월까지 우리나라의 대중국 직접투자(FDI)가 40.1%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앞으로 본사와 지사 간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연구위원은 “대중국 수출 주력품목이 반도체 등으로 편중돼있어 해당 업종의 여건이 변하면 위험이 커질 소지도 있다”면서 “당분간 대중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중국경제 구조변화, 기저효과도 소멸 등으로 두 자리수 증가율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