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치료 관심 높은데…병·의원 11%만 흡연자 진료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7-10-06 19:58 수정일 2017-10-06 19:58 발행일 2017-10-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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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상담과 금연약 비용을 지원하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흡연자를 진료하는 병·의원 수가 줄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금연치료 의료기관은 7693곳으로 지난 4월에 소개된 7720곳에 비해 줄었다.

건보공단은 금연진료 교육을 이수한 의사가 있고, 3개월 이내에 금연약을 처방한 이력이 있는 의료기관의 주소와 연락처를 작년 4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에 등록된 전국의 병·의원(6만9385곳)의 11% 정도만 실제 금연치료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금연단체들은 동네의원 등의 참여가 중요한데 진료 인프라가 늘지 않고 정체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병원 참여가 늘지 않는 이유로는 불편한 의료수가 청구시스템이 거론된다. 건보공단은 병원이 흡연자를 진료할 때도 기존에 사용하던 처방정보전달시스템(OCS)을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나, OCS를 관리하는 전산업체들의 무관심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잘되지 않고 있다.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의사는 별도의 시스템을 열어 진료 정보를 넣고 수가를 청구해야 하는데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의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수가를 더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초진 수가는 1만5000원에서 2만2830원으로, 재진 수가는 9000원에서 1만4290원으로 각각 올랐으나, 제대로 된 상담을 하기엔 진료비가 낮다는 것이다.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흡연자 1인당 1년에 최대 3회 12주짜리 금연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비용을 전액 지원하되, 중도에 그만두는 참여자에게는 비용 일부를 본인이 부담하게 한다.

12주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용은 44만5280원으로 3회까지 이수할 경우 총 133만584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