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해외에 제3공장 건설 추진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7-09-29 19:18 수정일 2017-09-29 19:18 발행일 2017-09-29 99면
인쇄아이콘
답변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17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 참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셀트리온이 해외에 제3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을 지을 구체적인 국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을 논의하는 임시 주주총회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의 방문은 예정되지 않은 일정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은 임시 주총 30여 분 전까지도 서 회장의 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었다.

서 회장은 “현재 1공장 증설 작업을 순조롭게 하는 중”이라고 운을 뗀 뒤 “3공장은 해외에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이사회를 열어 송도 1공장 증설과 3공장의 신설을 결정한 바 있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과 기존 및 신규 글로벌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요청에 대응한 조치다. 투자 금액은 총 3000억원이다.

당시 기존 1공장(5만ℓ)을 5만ℓ 증설하고, 3공장을 최대 12만ℓ로 신설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 회장은 “원래 제3공장은 국내에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한반도 정세 등 국내 정치이슈에 민감한 해외파트너들의 요청 등에 따라 해외에 짓고자 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나라에 지을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해외 유통 파트너들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급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제3공장의 해외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 회장은 해외파트너와의 만남에서 한반도에 전쟁이 실제로 발발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공장 증설과 신설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인 스위스의 론자(연 28만ℓ),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연 30만ℓ)에 맞먹는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온라인 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