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영 미래에셋 ETF 본부장 “퇴직연금도 ETF 투자 가능”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28 17:53 수정일 2017-09-28 17:53 발행일 2017-09-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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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낮은 퇴직연금, ETF 투자로 패러다임 변화해야\"
윤주영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본부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상장지수상품(ETP) 콘퍼런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원리금 보장상품에 쏠려있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퇴직연금은 일부 증권사를 통해 ETF 투자가 가능하다. 내년부터 개인연금에서도 ETF 투자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퇴직연금 투자에 ETF 활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28일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브릿지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의 ETF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ETF 상품이 금융시장에 들어와서 투자자 입장에선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있다”고 퇴직연금 투자에 적극적인 ETF 활용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나 장기 투자가 필요한 퇴직연금은 ETF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의 89%인 약 131조원 규모가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윤 본부장은 “앞으로 돈이 모일 곳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시장”이라면서 “현재처럼 원리금 보장에 치우친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TF는 증시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으며, 보수가 저렴해 투자자들이 활용하기 편리하다. 특히 개별종목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아 변동성이 낮고 부침이 적은 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에 진출해 약 230개의 ETF를 운용 중이다.

최근 4차산업혁명 관련 ETF를 출시해 금융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윤 본부장은 “지난 8월 출시한 TIGER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 ETF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전기차, 헬스케어 등 글로벌 기업 200여개 종목에 동일한 비중으로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비롯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포함돼 있다.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개가량의 ETF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새로운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인데, 국내 ETF 시장은 주식형 상품은 많지만 채권 쪽은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 “채권도 만기에 따라, 회사채·금융채 등 채권 성격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담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하반기에 ETF는 상반기 상승세에 편입하지 못했지만 기초체력이 우수한 섹터에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헬스케어, 금융 섹터에 자금 순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역별로 보면 상반기 상대적으로 덜 올랐지만 개선되는 유럽, 이머징시장이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