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주식투자' 사상 최대…8조7000억원 넘어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0-07 09:00 수정일 2017-10-07 09:22 발행일 2017-10-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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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용융자 4조5천억원 넘어
신용공여 잔고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사상 최대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합계는 8조702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1월2일) 신용융자 잔고 6조8082억원보다 무려 1조8946억원(27.8%)이 증가했다.

신용융자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말하며 그 규모가 올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잠시 위축됐던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서면서 시장에 기대감이 커졌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외 불확실성 완화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빚내 주식투자를 하는 규모가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제약 관련 주의 주가가 뛰어오르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21일 4조5465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18일 4조4612억원에서 19일 4조4844억원, 20일 4조5173억원까지 꾸준히 늘면서 4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6년 말 1642억원 수준에서 2014년 말 2조5364억원까지 뛴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2015년 말 3조4897억원, 올해 초에는 3조8640억원에 달했다.

예탁증권담보대출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은 증권사가 유가증권을 담보로 잡고 주식보유자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예탁증권담보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12조8026억원에서 지난달 21일 15조6794억원까지 2조8768억원(22.4%) 늘어났다.

다만 빚을 내고 주식 투자에 뛰어든 경우 대출이자 부담과 함께 손실 위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막연한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신용거래융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큰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위험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