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9년 만에 보유자산 축소…“증시엔 큰 영향 없을 것”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21 11:27 수정일 2017-09-21 18:23 발행일 2017-09-22 6면
인쇄아이콘
12월 FOMC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아져
"연준 자산축소가 시장 변동성 주지 않을 것"
092104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9년 만에 자산 축소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연준의 축소 계획이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졌고 앞으로 이에 따라 연준의 자산 정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9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00~1.25%로 동결하고, 다음 달부터 보유채권 매각을 통해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공개한 점도표(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나타낸 도표)에 따르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도 점쳐진다.

연준은 금융위기에 대응하느라 2009년 3월부터 보유자산을 대폭 늘리며 양적완화를 했는데 이를 약 9년 만에 축소하는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변동성 확대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올해 연준이 지난 3월, 6월 두 차례 기준 금리 인상을 결정했을 때에도 외국인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 3월 FOMC의 기준금리 인상 다음 날인 3월16일 외국인은 오히려 유가증권시장에서 279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6월 FOMC 다음날인 6월15일에도 외국인은 109억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발표가 예상대로 흘러가면서 자산축소 결정이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면서 “이미 연준의 축소 계획이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졌고 앞으로 이에 따라 연준의 자산 정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산 축소는 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주는 이번 FOMC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주가 지난 주 후반부터 반등세”라며 “금융주의 상승세는 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은행 등 금융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