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도 ‘틱 장애?’ … 새학기 스트레스로 발현되기도

최은석 기자
입력일 2017-09-19 14:44 수정일 2017-09-19 14:44 발행일 2017-09-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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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누리7

새학기에는 틱장애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갑작스레 변한 환경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틱장애는 흔히 눈을 깜빡이거나, 자기도 모르게 ‘흠흠’ 같은 소리를 내는 증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틱근육의 이상 운동으로 발현되는 ‘운동 틱’과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을 주로 하는 ‘음성 틱’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함께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뚜렛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단 음성틱은 비염, 부비동염, 후비루, 편도선비대, 역류성식도염 등 다른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워 면밀한 진단과 관찰이 필요하다. 이밖에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통칭한다.

염성환 잠실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현재까지 틱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며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 처리가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한다는 설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심리적 스트레스와 피로가 합쳐져 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염 원장은 무엇보다 틱은 정신장애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린아이의 틱 증상은 대뇌피질·기저핵·시상 간 도파민 처리 시스템이 미숙하기에 발생하는 성장기 질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

염 원장은 “일시적인 틱 증상은 성장기 아이들의 10~15%가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다”며 “7~12세 전후로 증상이 나타나는 게 대부분이며 발생 후 심해지다가 점차 완화되며 성인이 되어서는 이 중 1%에서 틱-뚜렛증후군을 앓게 된다”고 설명했다.

치료에 앞서 틱장애 아동을 둔 부모님들은 무엇보다 다급한 마음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염성환 원장은 “틱장애는 엄마아빠의 양육 문제로 발생하는 게 아니다”며 “지나친 자책은 오히려 틱쟁애 치료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경우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자책과 아이에게는 과도한 꾸짖음 등으로 발현돼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틱 증상을 내는 아이를 과도하게 꾸짖지 말아야 한다”며 “틱은 의지와 무관한 장애로 일시적으로는 참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아이에게 틱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면 우선 전문가로부터 면밀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한의학에서는 어린이의 증상을 파악하고 개인의 체질을 진단해 맞춤치료에 나서고 있다.

단순 치료에 그치지 않고 아이의 생활습관을 교정해줄 필요가 있다. 우선 TV, 컴퓨터, 게임 등은 적정 시간 이상 보지 않도록 한다. 시각자극에 의해 틱증상이 격화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과도한 자극을 주의해야 한다.

또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초콜릿, 아이스크림, 홍차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최은석 기자  kd949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