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투심 흔들리나…연휴 전 투자전략은?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17 17:10 수정일 2017-09-17 18:04 발행일 2017-09-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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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외인 동반 순매도 지속…기관만 1조2천억 순매수
"연휴 전 증시 하락 전망…오히려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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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 전 주가 하락 시기에 주식을 나눠 매수하는 한편 3분기 실적 개선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총 8186억원, 개인 역시 4732억원을 팔아치웠다.

대북리스크 및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가 다가올수록 긴 휴장 기간에 변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양새다.

올해는 개천절과 주말 사이 낀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32년 만에 최장 기간 휴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연휴 공백에 대한 경계로 매도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를 목적으로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연휴 자금 마련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00년 이후 2거래일 이상 휴장일, 4일 이상 연속된 휴일은 26차례 있었다. 2014년 이후 대체공휴일이 지정되면서 휴장일과 휴일이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금융투자가 과거 사례를 통해 휴일 전 증시의 하락세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연휴 7거래일 전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스닥의 경우 연휴 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순매도세가 커졌으나 연휴 이후 수급이 제자리를 찾는 패턴을 보였다.

노 연구원은 “연휴 전에는 증시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연휴 이후 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락시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휴가 끝나고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관심을 3분기 실적으로 옮길 때라는 목소리도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의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됐으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반도체 중심의 탄탄한 실적 장세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실적 반등주를 주목하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