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롯데쇼핑, 中 롯데마트 철수 결정…주가엔 긍정"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15 15:15 수정일 2017-09-15 15:15 발행일 2017-09-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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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 내에서 영업이 어려워진 롯데쇼핑이 중국 내 롯데마트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중국 롯데마트 철수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15일 중국 롯데마트 매각과 관련 “현재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중국 롯데마트 점포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나머지 점포 역시 중국 내 반한감정으로 영업을 포기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내 사업 철수는 안정성을 높이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은 오랜 기간의 부진으로 꾸준히 구조조정 중이었다”면서 “현 시점에서 사드 배치 보복 여파인 영업정지가 풀리더라도 안정적인 영업을 지속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도 “중국 마트 매각의 성공은 롯데쇼핑 펀더멘탈 회복의 신호탄”이라면서 “추가적 펀더멘탈 훼손이 멈춘다면 투자의견의 긍정적 변화도 모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주가는 급등세다. 오후3시1분 현재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7.05% 오른 23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 연구원은 “매각 가격 등 중요한 변수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밑빠진 독에 더 이상 물을 채워넣지 않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롯데쇼핑의 해외마트 영업 적자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중국에서만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영업 중지 해소 시점도 불확실해 향후 영업손실 확대 가능성 배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매각은 이마트 철수 과정보다 쉬울 것으로 예측된다. 손 연구원은 “이마트는 2010년 27개였던 점포의 구조조정 및 매각을 시작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롯데마트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마트의 중국 내 점포 수는 112개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유통업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