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분기 실적도 ‘맑음’…신고가 재차 경신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14 17:13 수정일 2017-09-14 18:20 발행일 2017-09-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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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 기대감도 한 몫…5거래일 연속 상승
장중 7만7400원 터치…"목표주가 10만원으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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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최고가 행진을 벌이면서 하반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45% 오른 7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5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이면서 3거래일 연속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7만74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0% 이상 상승했다. 지난 1일 6만8700원이었던 주가는 7만6800원까지 올라 11.8%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전날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시바 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를 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낸드(NAND)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자금 유출이 부담이겠으나 약점으로 거론되는 낸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잠재적인 인수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더해 실적 개선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실적 상승을 기반으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10만원 △키움증권 9만5000원 △메리츠종금증권 8만9000원 △대신증권 8만3000원 △삼성증권 8만4000원 등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일 발표한 애플의 아이폰X가 모멘텀으로 작용해 모바일 D램의 수급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D램과 낸드 수급 강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4배에 거래 중”이라면서 “최근 개선되는 이익 추세와 이익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저평가된 수치라고 판단한다”고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를 들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