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순이익 100% 증가에도 기부금 줄였다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14 08:57 수정일 2017-09-14 08:57 발행일 2017-09-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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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18% 줄여…기부금 비율 0.43%로 낮아져
올해 코스피 활황으로 호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오히려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부금 항목이 있는 12개 증권사가 상반기 기부금으로 낸 돈은 43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2억9100만원)보다 18.05% 줄었다.

반면에 이들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871억46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16억2400억원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1.09%에서 올해 상반기 0.43%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부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고공행진하면서 증권사들의 이익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53개 증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177억원으로 2015년 상반기(2조1761억원) 이후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늘어난 이익에도 기부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였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곳은 미래에셋대우였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기부금은 19억5700만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상반기(25억4900만원)보다는 23.22% 줄었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한 미래에셋대우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737억8600만원으로, 합병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974억1200만원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9억3200만원에서 6억5400만원으로 기부액을 줄였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상반기(988억2100만원)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1225억6000만원)이 24%가량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4억7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억7400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2억6200만원에서 3억3200만원으로 기부금을 늘렸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