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국내 증시 상장된 中기업 40% 상장폐지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14 09:03 수정일 2017-09-14 09:03 발행일 2017-09-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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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원양자원 오는 27일 상장폐지
중국 기업 연초보다 40%이상 주가 내려
2007년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40%가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허위공시와 회계 문제 등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은 중국원양자원은 오는 27일 상장폐지 된다.

이로써 2007년 이후 23개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했지만 퇴출당한 곳은 8곳이며, 중국원양자원까지 포함하면 9곳으로 늘어난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약 40%가 퇴출당한 것이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타일 업체 완리는 가까스로 상장폐지는 면했지만, 올해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현재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15곳 모두 연초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의 트랙터용 휠 제조업체인 골든센츄리는 연초 6430원에서 지난 13일 3620원으로 43.70% 하락했다.

운동화 및 스포츠 의류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지닌 이스트아시아홀딩스(-39.11%)와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씨케이에이치(-39.01%)도 40% 가까이 하락했다.

15곳 중 가장 선전한 곳은 제초기 등을 생산하는 에스앤씨엔진그룹(-10.59%)이었지만, 그나마도 주가가 10% 이상 빠졌다.

중국 업체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국내 상장한 화장품업체 컬러레이(-26.17%)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상장된 컬러레이는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로 눈높이를 낮춰 상장 주간사인 신한금융투자가 희망 공모가 범위 산출 시 38∼60%의 할인율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관 상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하단인 3800원으로 결정됐고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0.73대 1에 그쳐 미달 사태를 빚었다.

중국 업체들의 부진한 성적에 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도 줄었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 중인 중국 기업은 윙입푸드 한 곳 뿐이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