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 이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도 중국 사업 매각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17-09-14 21:48 수정일 2017-09-14 21:48 발행일 2017-09-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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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중국 내 롯데마트 매각을 결정한데 이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14일 롯데칠성음료 중국법인인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와 롯데제과의 중국법인인 롯데차이나푸드, 롯데차이나인베스트먼트의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그룹 한 고위 임원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도 중국 사업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품의 주된 유통 채널인 롯데마트가 매각 수순을 밞으면서 이들 제조사도 부득이 매각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롯데마트의 중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드보복 장기화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사드 추가배치로 중국 사업이 언제 정상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점포를 운영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간 중국 철수 불가 입장을 고수하던 롯데가 잇단 철수 작업에 돌입한 것은 사드 보복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나머지 점포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사드 보복으로 인해 롯데마트가 지금까지 입은 피해 규모는 5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왔다. 현재 롯데백화점·롯데마트 등 22개 계열사가 120여 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