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세 뚜렷한 중국 시장…"성장하는 기업 주목"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13 14:41 수정일 2017-09-13 14:47 발행일 2017-09-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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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강력한 정책에 신규 투자 영역 늘어…"투자 기회 존재"
중국 경기의 개선세이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점에 중국 정부 정책과 맞물려 성장하는 기업에 주목해 투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화자산운용 가오정지(高正姬) 매니저는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경기가 5년의 하락 사이클 이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주식시장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GDP)는 6.9%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가오 매니저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9.5%에서 매년 하락하며 지난해 6.7%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자물가의 반등을 시작으로 회복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진핑 2기 지도부 교체와 더불어 경제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오 매니저는 “시진핑 2기 지도부가 10월에 출범한다”면서 “1기 지도부 때 부정부패 척결의 정치적 업적에 치중했다면 2기에는 경기우호적인 정책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과거에는 수요만 자극했으나 이제는 공급을 축소하는 공급 측 개혁에도 나설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금융리스크 통제 노력으로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도 작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용도 ‘이스트스프링 차이나드래곤 A share 펀드’의 출시 10주년을 맞아 중국 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었다. 이 펀드의 투자자문을 하는 시틱 프루덴셜의 버논 왕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특히 중국 A주가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서 내년 5월과 8월에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왕 매니저는 “단기적인 패시브 투자자금이 170억 달러, 5~10년 내에 장기적으로 3000억 달러가 유입될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중국 A주 시장의 현재 성장세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벨류에이션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인해 신규 투자영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왕 매니저는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으로 인해 지난해 한해 동안 러시아, 파키스탄, 태국 등 61개국과 8000건 이상의 신규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올해는 신규계약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전폭적인 인공지능 개발 지원 등으로 투자 영역이 늘어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자산운용은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해 중장기적으로 보유한다’는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중국 투자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의 ‘차이나드래곤 A Share 펀드’는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이했다. 펀드 운용 전략은 자산의 60%를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를 벤치마크해 운용하면서 20~30%는 성장주에 선별 투자한다. 2007년 5월 설정된 이후 중국 포트폴리오 부분에서 누적 수익률은 102.04%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