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거래일 축소에 증권사들 ‘어쩌나’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13 17:01 수정일 2017-09-13 17:03 발행일 2017-09-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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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로 주말제외 6거래일 간 휴장
"영업점 입장에서 실적 감소 우려 현실로 다가와"
장장 10일에 이르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증권사 영업점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10월 내 거래일이 확연히 줄어들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감소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주식시장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10일간 휴장이 예상된다. 10월3일 개천절과 추석 연휴, 9일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긴 휴가로 주말을 제외하면 6거래일간 휴장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추석처럼 연휴가 길게 이어진 적이 없어 기존 추석 연휴와 비교하면 평균 2~4거래일 정도 휴장하는 기간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실제로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전체 수익 중에서 브로커리지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량 20 ~ 30%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3%로 나타났다. 앞서 2002년 72%까지 차지했던 브로커리지 수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전체 수익에서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브로커리지 수익 역시 증권사 수입원 중 한 부분으로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10월만 놓고 보면 한 달 중 거래일 수가 확연하게 줄어들게 되는 셈”이라면서 “연휴가 생겨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증권사 영업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거래일이 줄어든 만큼 거래를 확대하진 않을 텐데 걱정이 많다”면서 “위탁매매를 업무를 진행하는 영업점 입장에서는 실적 감소 우려가 현실로 더 와 닿는 상황이다”고 털어놨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10월 안에서 거래일 축소로 증권사들에 브로커리지 영업에 다소간 부담스러운 요소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시장은 “추석 연휴는 해마다 있던 이벤트고, 이번에 평소보다 조금 길게 가는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연휴 전에 미리 거래를 진행하거나 연휴 이후에 거래가 미뤄져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