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 배치에 중국소비株 급락…3분기 실적개선 '요원'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10 16:58 수정일 2017-09-10 17:54 발행일 2017-09-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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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주 하루새 시가총액 1조9000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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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완료한 가운데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에 따라 자동차,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가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역시 개선이 요원하다면서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아모레퍼시픽(-4.63%)과 아모레G(-4.35%), LG생활건강(-2.37%) 등 화장품주가 사드 배치로 타격을 입었다. 롯데쇼핑(-3.20%), 호텔신라(-2.77%), 신세계(-1.37%)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지난 7일 완료한 이후 중국 측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8일 중국 소비주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무려 1조9000억원 가까이 사라졌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7일 시가총액 16조3976억원에서 15조6376억원으로 약 7600억원이 증발했다.

3분기에도 사드 리스크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인 관광객 영향이 큰 중국 소비주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양새다.

상반기 중 국내를 방문한 중국 방문객수 역시 전년 동기 40.9%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65.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는 28만1000명으로 지난해 7월 91만8000명보다 69.3%나 급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 소비재 수출의 경우 사드 관련 반한 분위기 등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관광, 유통 및 콘텐츠 등 서비스부문도 사드관련 제재 조치의 영향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중국 관련 소비주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화장품 업종의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의 공백이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업황 회복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