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인큐베이터' 코넥스 신규상장 부진…거래대금 50% ↓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06 17:19 수정일 2017-09-06 17:20 발행일 2017-09-07 1면
인쇄아이콘
올해 코넥스 상장 총 19개사…전년比 36% 감소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올해 단 3건
중소·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코넥스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상장사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시장에 신규 상장된 상장사는 총 19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개사가 신규 상장한 것과 대비된다.

전날까지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151개로 지난해 129개보다 22개 늘었다. 상장 종목이 확대됐음에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8억3800만원에서 12억8600만원으로 54.6%가 급감했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5조2037억원에서 올해는 4조원으로 축소됐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 2013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업 초기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상장사다리’가 주요 역할이다.

그러나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들은 갈수록 줄고 있다. 올들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은 이엘피, 씨아이에스, 케이피에스 등 3개사에 그쳤다. 코넥스 시장 개장 이후 총 27개의 기업이 이전상장에 성공했지만 이 중 21개사가 2013~2014년에 상장한 기업이었다.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 연구위원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시장 설립 초기 1, 2년 차대 시장에 진입한 기업이 대부분인만큼 코넥스시장이 성공적으로 육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코넥스시장의 상장기업은 최대주주를 비롯한 일부 주주가 과도한 양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최대주주가 발행주식 전량을 소유해 상장이 무의미한 기업마저 있다.

강 연구위원은 “지분분산을 위해 더욱 강력한 정책 마련과 우수 기업을 발굴해 시장에 진입시키려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