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해외진출 37건 '활발'…수익실현은 미미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05 15:31 수정일 2017-09-05 15:39 발행일 2017-09-05 99면
인쇄아이콘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진 데 비해 해외 진출을 통한 수익 실현은 뚜렷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진출 건수는 올해 3월말 기준 37건으로 2010년 말 20건에서 6년 사이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에 진출한 국내 자산운용사 수는 2010년 9개사에서 올해 3월말 15개사로 늘어났다.

국내 자산운용사 15개사는 중국, 미국 등 11개 국가에 사무소 및 지점을 개설하거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유형별로는 현지법인 형태의 해외진출이 67.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지법인을 설립한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7개사였고 나머지 8개사는 사무소 및 지점 형태였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신애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홍콩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이 이루어졌으나 최근 수년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개, 미국이 8개, 홍콩과 베트남이 각각 4개였다. 이밖에 호주와 캐나다, 영국 등에도 진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9개 국가에 11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중국과 미국에 각각 3개, 2개의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처럼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진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 현지법인이 운용하는 펀드 중 해외 현지 고객의 투자금액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현지 법인 운용 펀드 대부분은 국내 등록 해외투자펀드의 운용이 주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등 현재 해외 현지법인을 통한 수익 확보는 다소 부침이 있어 보인다”면서 “아직까지 해외 시장에서의 활동기간이 길지 않으며 해외진출에 따른 초기 비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현지법인 7곳 중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현지법인은 2014년에 3곳, 2015년 2곳, 지난해 4곳으로 나타났다. 한화자산운용의 싱가포르, 중국 현지법인, 삼성자산운용의 홍콩, 뉴욕, 런던 현지법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미국 현지법인 등의 재무현황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