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생상품 시장 '역성장'…"규제와 자율 적절한 균형점 찾아야"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04 18:15 수정일 2017-09-04 18:15 발행일 2017-09-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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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투자협회와 국회 정무위원회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4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와 부산 파생금융중심지 육성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4일 “한국 파생상품시장은 글로벌 시장 성장 속에서도 혼자 역성장 중”이라면서 “규제와 자율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부산시청에서 열린 ‘파생상품시장 활성화와 부산 파생금융중심지 육성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성과 상상력이 최대로 발휘되는 시장을 지향하되 투자자보호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공동으로 개최된 이번 토론회에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자본시장은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확충에 기여하는 생산적 금융의 중추적인 인프라”라며 “다양한 위험관리를 지원하는 경쟁력 있는 파생상품시장이 필요하다”고 동의를 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부산이 동북아 해양·파생 금융허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영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파생상품학회장)는 ‘파생상품시장 진단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최 교수는 “지난 2006~2016년 세계 장내 파생상품거래량은 연 7.8%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국내 파생상품시장은 변동성 둔화, 규제강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장내파생시장 문제점으로 파생시장 거래위축, 기관이탈에 따른 투자주체간 불균형, 시장기반 국제정합성 부족 등을 지적했다.

이어 파생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기관투자자 참여확대 △소비자보호 △파생상품 인식 제고 △미래 금융인력 양성 △정책의 연속성 및 글로벌 정합성 확보를 제안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홍배 동서대 교수 역시 부산 파생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한 방법으로 비즈니스 생태계 육성 및 연기금 유치, 운용사 자본금 인하 등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상품 다양성과 거래 편의성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시장접근성 제고 및 신상품 공급 확대, 국제기준에 맞는 위험관리 체계 구축 등을 지속 추진하고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해서도 해양·선박금융 인프라 조성, 금융인력 양성, 금융중심지 위상 강화 노력 등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