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리스크에 외인 자금 이탈 우려…‘셀코리아’ 확대되나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04 17:18 수정일 2017-09-04 18:19 발행일 2017-09-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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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핵실험땐 14거래일 연속 순매도…3조원 가까이 팔아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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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치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지난 8월 한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75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억원을 사들였으나 자금 유입세는 크지 않았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북한의 핵실험 당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규모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1월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일 외국인은 163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다음날부터 1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에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756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외국인은 지난해 9월9일 5차 핵실험 당일에도 5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다음날도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2190억원을 내다 팔았다.

이때문에 북핵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북핵리스크는 과거와 달리 협상테이블이 갖춰지지 않은 채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시도하는 것인만큼 시장 측면에서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계속되는 북핵리스크에 따른 외국인의 피로감도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 정세상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과거 외국인 투자 패턴과 이번은 사안이 좀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하게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핵리스크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면서 “반복된 북핵리스크가 예측 가능한 상황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여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