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사모 운용사 수 100개 넘어섰다…'금융창업' 활발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9-04 08:24 수정일 2017-09-04 08:24 발행일 2017-09-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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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활성화 정책 이후 사모 전문 운용사 105개사로
운용사 경쟁에 다양한 상품 출시…사모 운용사 운용자산 19조4천억
여의도에 ‘금융벤처’를 꿈꾸는 소규모 사모 전문 운용사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100개 넘게 생겼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전업 운용사는 지난달 말 현재 총 105개사로 올해 8개월 동안 26곳이 새로 생겨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개편 1년10개월 만에 사모 전문 운용사 수가 100개를 넘어선 규모다.

사모 운용사는 기존 금융회사보다 신규 창업 비중이 63%나 높다. 전문 사모 운용사 105곳 중 자문사가 운용사로 전환한 곳은 39곳이고 나머지 66곳은 모두 신규 창업했다.

펀드 시장의 급팽창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수도 2015년 말 93개사에서 지난달 말 193개사로 107%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임직원 수 역시 1년8개월간 1307명(25%)이 늘어나 2015년 말 5295명에서 현재 6602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 10월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모 운용사의 자기자본 요건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춘 바 있다. 또 회사 설립요건을 인가에서 등록제로 완화해 창업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나 운용사 은퇴자뿐 아니라 20∼30대 젊은층까지 취업 대신 창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운용사들의 경쟁으로 메자닌펀드나 하이브리드펀드, 이벤트드리븐펀드, 사모부채펀드, 미술품투자펀드, 행동주의펀드, 무역금융펀드 등 새로운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7월 말 기준 1038조원으로 지난해 말 951조원 대비 87조원(9%) 증가했다.

이중 신규 전문 사모펀드 전업 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 내에선 자산운용 중심으로 여의도를 ‘아시아 자산운용 허브’로 만드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허브 구상은 10년 전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으로 추진됐으나 흐지부지된 바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연기금 규모가 크고 펀드시장은 백가쟁명 시대에 진입해 자산운용사 중심의 새 금융허브 전략을 세울 때”라며 “외국인이 편히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해외 투자은행(IB)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여의도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