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활성화 정책 이후 사모 전문 운용사 105개사로 운용사 경쟁에 다양한 상품 출시…사모 운용사 운용자산 19조4천억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전업 운용사는 지난달 말 현재 총 105개사로 올해 8개월 동안 26곳이 새로 생겨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개편 1년10개월 만에 사모 전문 운용사 수가 100개를 넘어선 규모다.
사모 운용사는 기존 금융회사보다 신규 창업 비중이 63%나 높다. 전문 사모 운용사 105곳 중 자문사가 운용사로 전환한 곳은 39곳이고 나머지 66곳은 모두 신규 창업했다.
펀드 시장의 급팽창으로 전체 자산운용사 수도 2015년 말 93개사에서 지난달 말 193개사로 107% 증가했다.
자산운용업계 임직원 수 역시 1년8개월간 1307명(25%)이 늘어나 2015년 말 5295명에서 현재 6602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 10월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모 운용사의 자기자본 요건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춘 바 있다. 또 회사 설립요건을 인가에서 등록제로 완화해 창업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나 운용사 은퇴자뿐 아니라 20∼30대 젊은층까지 취업 대신 창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운용사들의 경쟁으로 메자닌펀드나 하이브리드펀드, 이벤트드리븐펀드, 사모부채펀드, 미술품투자펀드, 행동주의펀드, 무역금융펀드 등 새로운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7월 말 기준 1038조원으로 지난해 말 951조원 대비 87조원(9%) 증가했다.
이중 신규 전문 사모펀드 전업 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 내에선 자산운용 중심으로 여의도를 ‘아시아 자산운용 허브’로 만드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허브 구상은 10년 전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으로 추진됐으나 흐지부지된 바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연기금 규모가 크고 펀드시장은 백가쟁명 시대에 진입해 자산운용사 중심의 새 금융허브 전략을 세울 때”라며 “외국인이 편히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해외 투자은행(IB)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여의도로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