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증가…매개모기 지역 주의해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9-03 10:35 수정일 2017-09-03 10:42 발행일 2017-09-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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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3일 전체 모기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증가에 주의를 당부했다.

질본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누적 감시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33주차(8월 13∼19일)까지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 누적 개체 수는 평균 506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평균 230마리)의 2.2배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의 국내 유행 감시를 위해 매년 4∼10월 전국 10곳에 설치된 유문등(誘蚊燈·모기를 유인하는 등)에서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를 조사한다.

다만 같은 기간의 전체 모기 누적 개체 수는 평균 8372마리로 지난해 대비 5.7% 감소했다. 최근 5개년 평년 모기 누적 개체 수와 비교해도 34% 줄어들었다. 올봄 가뭄과 폭우, 폭염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고인 물이 마르거나 넘친 탓에 모기 산란지가 줄어들면서 전체 모기 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작은빨간집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때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이다. 매개모기에 물리더라도 발병 확률은 5%로 대부분 증상없이 지나가지만,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여름 질환이라는 통념과 달리, 일본뇌염 환자의 90%는 9∼11월에 발생한다. 여름 질환이 아니라 오히려 가을 질환에 가깝다.

일본뇌염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예방백신은 있다.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 아니지만,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매개모기가 많은 지역에 살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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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