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진료비 전년 比 9.2% 증가…고령화·건강보장성 강화 원인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8-30 14:20 수정일 2017-08-30 14:35 발행일 2017-08-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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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건보 진료비는 33조98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조8604억원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12조1194억원으로 전년보다 9.5% 늘었고, 외래 진료비는 14조2279억원으로 9.9% 증가했다. 약국 진료비는 7조6385억원으로 7.3% 증가율을 보였다.

고령화와 건보 보장성 강화 정책이 진료비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건보 전체 진료비에서 65세 이상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35.4%, 2014년 36.3%, 2015년 37.6%, 2016년 38.7, 올해 상반기 39.9%로 계속 커지고 있어 곧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65세 이상 노인에게 쓴 진료비는 13조5689억원으로 전년보다 11조9584억원에 비해 13.5% 증가했다. 노인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병은 노년 백내장, 알츠하이머 치매, 폐렴, 고혈압, 치은염, 기관지염 등이었다. 지난해 7월 임플란트 건보 적용대상이 70세에서 65세로 확대되면서 치과 진료비도 크게 증가했다.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각각 29.0%, 23.1%로 의료기관 전체 평균 9.2%보다 훨씬 높았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으로 고위험 임산부 지원이 많아지고 임산부 초음파가 작년 10월에 급여화되면서 산부인과 진료비도 22.2% 증가했다.

임현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융합실 차장은 “노인, 임산부, 치과 진료 증가와 더불어 4대 중증질환에 대한 교육상담료 급여화, 대장암 치료제 등 고가항암제 급여화, 한방병원 진료 증가 등도 진료비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6월 기준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85만명이다. 이중 직장가입 적용인구는 3701만명으로 전체의 72.8%를 차지했다.

상반기 보험료 부과액은 25조8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1인당 월 보험료는 4만9332원이었다. 상반기 1인당 진료비는 67만2000원(연간 134만3000원)으로 8.7% 증가했다.

10세 미만의 1인당 진료비는 48만7000원으로 전연령 평균 진료비의 72%가량이었고, 70세 이상은 222만7000원으로 3.3배 수준이었다.

국내 매출액 상위권을 기록하는 ‘빅5’ 의료기관(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에 지급된 진료비는 1조 518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