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자살시도 위험요소… '저학력', '우울증'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8-30 11:08 수정일 2017-08-30 11:08 발행일 2017-08-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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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덕원’ 교수(의학공학)

남녀 모두 학력 수준이 낮고 우울증이 있을 경우 자살 시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덕원’ 교수(의학공학)와 보건대학원 ‘이완형’ 박사(직업환경의학)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의 6년간(2007~2012년) 자료 상 5만여 명 중 자살 생각을 품고 있다고 답한 6358명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남성 1567명 중 106명(6.8%)이 실제 자살을 시도했으며, 여성은 3726명 중 188명(5%)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남성과 여성에 비해 초등학교만 졸업한 남성과 여성의 경우 자살 시도의 확률이 각각 5.8배, 3.8배나 높았다. 또한 우울증이 있는 남성과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자살 시도의 확률이 각각 3.3배, 3.1배 높았다.

이외 위험 요소에서는 남녀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20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암(癌)이 있거나 발병 경험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4배나 자살 시도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여성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이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는다고 답한 여성에 비하여 3.6배 자살시도의 확률이 높았다. 또한 홀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되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8배로 자살시도 확률이 높았다.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행동 제한이 있어 거동이 불편한 여성이 대조군에 비해 1.6배 자살시도 확률이 높았다. 이어 남성과 달리 흡연도 자살 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을 하는 여성이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하여 자살시도의 확률이 2.3배 높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일반 대중이 아닌 자살을 생각했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분석연구로, 이들을 실제 자살시도를 하게끔 만든 위험요소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로서 의미가 있다”며 “자살 위험 고위험군이 안고 있는 개별 위험 요소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맞춤형 관리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자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의학지 중 하나인 ‘BioMed Central(BMC) Public Health’ 지(영국) 최근호에 “Risk factors of suicide attempt among people with suicidal ideation in South Korea: a cross-sectional study”의 제목으로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