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무혈(無血) 방사선수술’로 뇌질환자 1만명 치료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8-30 10:47 수정일 2017-08-30 10:47 발행일 2017-08-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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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권도훈 교수(가운데)가 뇌종양 환자에게 최신 감마나이프 장비로 방사선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수술센터는 뇌종양이나 혈관기형 등 뇌 속에 질병을 가진 환자들에게 칼을 대지 않는 방사선수술로 1만 명을 치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도 뇌질환의 방사선 수술이 1만례 이상 시행된 경우는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10곳 이내다.

병원에 따르면 방사선수술센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뇌종양, 뇌혈관기형, 기능성 뇌질환을 가진 1만 명 환자들에게 방사선 수술을 시행해, 악성 뇌종양에서는 90%, 양성 뇌종양에서는 95%의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보였다.

방사선수술센터에서는 감마나이프와 사이버나이프 수술 장비를 이용해 뇌종양, 뇌혈관 기형 등 뇌질환 환자들의 개별 상태에 따라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수술 후 감염,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는 ‘무혈(無血) 방사선 수술’을 하고 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뇌종양 부위에 정확히 조사해 종양이나 혈관기형 등을 치료하는 방법이며, 사이버나이프는 종양의 위치를 영상유도 기술로 추적해가며 움직이는 로봇팔을 통해 방사선을 조사함으로써 치료하는 첨단 방사선수술법이다.

최근에는 퍼펙션 장비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감마나이프 아이콘 장비를 도입했는데,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을 때 환자들의 머리에 단단하게 고정하던 수술용 고정틀 없이도 개인 안면 마스크를 이용해 수술을 받아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병원은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 8936명 중 전이성 뇌종양 등 악성 뇌종양 환자가 3804명(42.6%)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약 90% 성공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 1064명 중 전이성 뇌종양 환자는 425명(40%)으로 치료 성공률이 90%, 뇌수막종·뇌하수체선종·청신경종양 등 양성 뇌종양 환자가 639명(60%)로 95%의 치료성공율을 보였다.

방사선수술센터 노성우 소장(신경외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7년간의 풍부한 방사선수술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전이성 뇌종양, 뇌혈관 기형, 양성 및 악성 뇌종양과 더불어 기능성 뇌질환 환자들의 치료에까지 그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된 감마나이프의 노하우와 비교적 근래 도입된 사이버나이프의 새로운 개념을 조화롭게 운용함으로써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