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아파트 비중 2년반 만에 30%↓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7-08-27 17:00 수정일 2017-08-27 17:00 발행일 2017-08-28 2면
인쇄아이콘
2면_서울아파트월세비중추이2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2년 5개월 만에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지난 7월 29.9%로 2015년 2월(28.8%)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0% 아래로 내려갔다. 이달에도 26일 현재 29.4%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5년 3월 31.2%를 기록한 뒤 줄곧 30%대를 유지해왔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전세를 보증부 월세 등으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의 경우 월세 비중이 38.1%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4월 33.9%로 줄었고, 5월 32.7%, 6월 31.3%로 감소한 뒤 7월 이후 두 달 연속 월세 비중이 30%를 밑돌고 있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줄어든 건 8·2 부동산 대책 전까지 서울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 대신 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싼 전세를 찾는 수요는 수도권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이른바 ‘갭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세 물건이 증가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수요 억제 정책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 월세 비중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 전세수요가 늘게 된다. 또 다주택자 규제로 갭 투자가 감소하면 전세 공급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