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 맞은 성과보수형 펀드, 성적은 '부진'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30 17:03 수정일 2017-08-30 18:33 발행일 2017-08-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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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보수펀드 평균 0.57% 손실률 기록
12개 중 10개 펀드는 자금 유입 1억원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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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출시 3개월을 맞이하는 성과보수펀드의 성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4일 기준 성과보수펀드의 설정 이후 평균 수익률은 -0.57%로 손실을 기록했다. 출시된 성과보수펀드 12개 중 7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출시 3개월 성적이 부진했다.

이 중 지난 6월1일 출시된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자(채혼)종류C’가 1.2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어 같은 날 일제히 출시된 신한BNPP공모주&밴드트레이딩50성과보수자[주혼](종류C1)가 1%,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성과보수[주혼-재간접]_C’가 0.93%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대 수익률에 머물렀다.

지난달 3일 출시된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그로스성과보수자 1-2(주식)종류A은 3.54% 손실을 기록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수익률에 더해 자금 유입 규모 역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출시 첫 달인 지난 6월 66억원이 유입됐던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성과보수[주혼-재간접]_C는 이달은 9억원만 순유입됐다. 이어 지난달 24일 출시된 신영마라톤중소형주성과보수자(주식)A은 첫 달 66억원이 유입됐으나 이번 달은 8억원만 유입되는 데 그쳤다. 그 외 12개 중 10개 펀드는 자금 유입이 1억원 이하로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성과보수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운용사가 성과보수만 챙겨간다는 비판에 따라 만들어졌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책임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사가 새로 출시하는 펀드에 회삿돈 2억원 이상을 직접 투자하거나 성과보수 체계를 도입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수익률이 목표수익률(3~4%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0.2% 수준의 운용수수료만 받는다. 대신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경우에 수익금의 10~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다만 자산운용사는 1년 이후 운용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증시 상승세에 성과보수펀드 외에 수익이 나는 다른 상품이 많아지면서 인기가 시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출시 3개월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