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 뜬다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31 17:02 수정일 2017-08-31 17:03 발행일 2017-09-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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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정경유착·먹거리 유해 논란 등에 착한 기업 부각
사회책임투자 펀드 평균 수익률 13%…뭉칫돈 몰린다
새 정부 들어 투명한 기업 경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을 원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자본시장에서도 사회책임투자(SRI)가 뜨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까지 280억원 이상 되는 자금이 SRI 펀드에 순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착한책임투자 1[주식]_A 펀드에 160억원, HDC운용의 HDC좋은지배구조 1[주식]Class A 펀드에 13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유입 폭이다.

‘사회책임 투자’는 단순히 실적을 많이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은 아니다.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 의사결정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착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특히 최근 갑질 논란, 정경유착, 살충제 계란·생리대 부작용 등 먹거리·생활용품 유해 논란이 커지면서 착한 기업이 부각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7~2008년 2조원을 넘어섰던 공모형 사회책임투자펀드 운용 규모는 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면서 “다만 최근 사회책임투자 전용 벤치마크를 도입하려는 대형 기관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 5월 지배구조와 배당정책 등을 고려해 종목을 고르는 ‘하이사회책임투자’ 펀드를 내놨다. 최근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삼성 착한책임투자 펀드’를 출시했으며 한화자산운용도 관련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SRI 펀드의 수익률 역시 우수한 편이다. 올해 초 SRI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74%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는 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로 20.66%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NH-아문디운용의 NH-아문디장기성장대표기업[주식]ClassC1가 19.45%, NH -아문디대한민국녹색성장연금전환자[주식]이 19.33%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