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9개월 순매수 달성 '관심'…시장 “매수 재개 시점" 주목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27 17:07 수정일 2017-08-27 17:08 발행일 2017-08-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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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 1조3700억원 순매도
2009년 11개월 연속 순매수 이후 사상 최고치 기록 경신
8면_외국인상장주식순매수추이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세가 짙어지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9개월 연속 순매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투자자가 언제 매수를 재개할지 여부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5790억원을 순매수해 지난달 말 기준 605조68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7월까지 8개월 연속 순매수 기록을 이어오며 보유 잔고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78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은 1376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매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과거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기록을 길게 유지했던 해는 2007년과 2009년이다. 외국인은 2009년 3월부터 11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이후 차익실현에 따른 순매도가 나타났으나 재차 자금이 유입되면서 2010년 9월부터 다시 5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 2011년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다음 달 19~20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관망세를 보이다 매수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 순매수가 길었을 경우 오히려 차익실현 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7개월 연속 순매수했을 경우 평균적으로 한 달 정도의 차익실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되는 시기로 9월 FOMC까지 증시는 추가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