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많이 자는 여성, 치주염 위험 1.45배 높아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8-24 14:42 수정일 2017-08-24 14:46 발행일 2017-08-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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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진]박준범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
필요이상 잠을 많이 자는 여성은 치주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과 당뇨, 유방암,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을 확인한 선행연구는 있으나, 치주질환과 상관관계 연구는 국내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와 가톨릭의과대학 한경도 ·미국 국립보건원 박용문 박사팀은 여성의 수면시간이 길수록 치주염의 빈도가 높아졌지만 남성은 수면시간과 치주염의 상관관계가 없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19세 이상 1만4675명(여성 8558명)을 대상으로 나이, 흡연, 음주, 칫솔질 빈도, 자가구강상태 평가, 체질량지수, 당뇨, 혈압 및 백혈구 수를 보정한 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수면시간이 길수록 치주염의 빈도가 높아졌다.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여성과 비교 시, 수면시간이 6-8시간의 경우 치주염이 발병할 확률비는 1.29배였고,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일 경우 치주염이 발병할 확률비는 1.45배였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박준범 교수는 “수면습관은 사회적, 행동양식, 정신적 여러 인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면시간이 길다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위치, 실업, 우울증 등 건강하지 않은 환경과 행동과 연관된 경우가 많아, 이러한 요인의 사람이면 치주염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특히 여성은 생리주기, 임신, 폐경과 같은 여성호르몬으로 인한 신체변화가 수면 양식에 영향을 주면서 치주염과 상관관계를 보인것”이라며 “치주염에는 칫솔이 작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으로 치아 뒤쪽까지 올바르고 칫솔질을 하고 치실을 통해 일차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며 최소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전문적인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Gaceta Sanitaria 게재를 앞두고, 지난 5월 30일 온라인에 먼저 소개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