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장세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 2개월 연속 자금 유입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23 08:30 수정일 2017-08-23 08:30 발행일 2017-08-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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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 2개월째 순유입…4400억원 규모
조정 장세에 들어선 국내 증시로 인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 2개월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3일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가 7∼8월 2개월째 자금 순유입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올해 1∼6월까지 월간 단위로 자금 순유출을 지속하다가 지난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최근 2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한 규모는 21일 현재 4400억원에 달한다.

자금 순유입 규모는 7월에 1788억원, 이달 들어선 현재까지 2625억원으로 커졌다.

유형별로 보면 2개월 동안 기타 인덱스 펀드로 7282억원이 들어왔고 배당주 펀드로도 3570억원이 순유입했다.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환매로 몸살을 앓았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4조9875억원이 순유출했다.

자금은 빠져나갔으나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우수한 편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79%나 된다. 세부적으로 K200 인덱스펀드는 18.98%, 배당주 펀드는 14.98%의 수익을 각각 올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코스피가 2450선까지 오른 뒤 이달 들어 지수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일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형 펀드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소폭이나마 유입되면서 기관 투자가가 증시에서 외국인을 대신해 수급 단비를 뿌려주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전날 기준 1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1조5700억원)을 소화해냈다.

이중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인 투신(자산운용사)이 34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국내 큰손 투자가인 연기금도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56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 주식형 펀드로 눈을 돌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큰 손 투자가인 국민연금이 다음 달에 펀드로 위탁 자금을 집행하면 증시 실탄이 넉넉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매도세를 지속하더라도 연기금을 필두로 한 기관들은 앞으로도 국내 증시를 저점 매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