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그룹 빼면 순익 17% 감소…이익 쏠림현상 심화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21 08:45 수정일 2017-08-21 08:45 발행일 2017-08-21 99면
인쇄아이콘
삼성·LG·SK 그룹 계열 상장사 순익 90%나 증가
삼성·LG·SK 3개 그룹을 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가 순이익은 1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대기업의 이익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결과다.

21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3곳(금융업 제외) 중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자산 기준) 계열 63곳의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45조99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1조5344억원)보다 45.8%나 늘었다.

분석 대상 코스피 상장사의 전체 순이익(60조6868억원) 가운데 10대 그룹의 비중이 무려 7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64.7%보다 11.1%포인트나 상승한 규모다.

특히 삼성·LG·SK 3개 그룹의 계열 상장사(29곳)는 순이익이 35조60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8조6813어원)보다 90.3%나 급증했다.

이들 3개 재벌 상장사의 순이익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38.3%에서 올해 58.7%로 급상승했다.

분석 대상인 533개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60조6868억원으로 종전 사상 최대인 지난해 동기의 48조7689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지만 상당수 기업은 이익 증가를 실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삼성·LG·SK 3개 그룹을 뺀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0조876억원에서 올해 25조794억원으로 16.6%나 줄었다.

또 533개사 중 적자 전환 기업이 46곳으로 흑자 전환 기업(38곳)보다 많았다.

49개사는 적자가 지속됐고 197개사는 흑자는 냈지만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도 삼성·LG·SK 3개 그룹의 비중이 작년 상반기 38.8%에서 55.3%로 급등했고 10대 그룹 상장사의 순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60.3%에서 72.8%로 상승했다.

이익 쏠림 현상은 심지어 10대 그룹 내에서도 나타난다.

삼성·LG·SK 등 3개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조38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조8531억원)보다 19.2% 줄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 계열 상장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2조1856억원이나 준 것을 비롯해 두산그룹(8339억원)과 신세계 그룹(44.7%)도 흑자액이 줄었다.

롯데·GS·한화·현대중공업 등 4개 그룹은 순이익 규모가 늘었다.

그러나 흑자를 낸 그룹도 계열사별로는 차이가 크다. 삼성그룹 내 호텔신라, 삼성전기, 에스원,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엔지니어링 등 5곳은 순이익이 줄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