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 사망에 걸리는 기간 밝혀져…초기 위암, 두 배로 커지는 데 '1년'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7-08-18 10:09 수정일 2017-08-20 09:30 발행일 2017-08-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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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s In Stomach Cause To Stomachache And Food Poisoning

위암 진행속도와 사망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대병원은 이혁준(위장관외과) 교수팀이 1988년부터 2015년까지 위암으로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10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조기위암 환자가 전이가 시작되는 진행위암으로 악화되는데 34개월이 걸렸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5개월 이상 수술과 같은 적극적 암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였다. 세부 병기별로는 △1기→2 기: 34개월 △2기→3기: 19개월 △3기→4기: 2개월이 소요됐다. 초기 위암의 크기가 두 배로 커지는 데는 1년이 걸렸다. 사망 시까지 암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72명은 평균적으로 △1기: 63개월 △2기: 25개월 △3기: 13개월 △4기: 10개월 후에 사망했다.

암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에서, 나이는 암 진행 속도와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이 중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74세 이하 환자를 비교한 결과 위암 진행속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노인은 암이 느리게 자란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 밖에 성별, 암의 분화도 또한 큰 관련성이 없었다. 이혁준 교수는 “위암은 갑상선암과는 다르게 아무리 초기라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5년 내외로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만이 위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올해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세계위암학회에서 우수 연제로 선정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