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초대형 IB대전 본격화…3분기 실적 '관건'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16 17:00 수정일 2017-08-16 18:01 발행일 2017-08-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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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순익 1000억원 넘어…하반기 IB 수익 '주목'
"발행어음 점진적 확대 전망…다양한 비즈니스모델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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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전이 본격화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기업금융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분기 IB 수익과 자기자본 투자(PI)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은 1636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 순이익(1405억원)을 앞질러 증권사 순이익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 1위에서 2위로 밀려났으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16.9%로 가장 높았다.

특히 2분기 실적에서 증권사들은 IB와 PI 부분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IB 수익으로 877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30%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조2500억원에 달하는 코웨이를 비롯해 한라시멘트 등의 인수금융 업무를 진행했으며, 삼양옵틱스와 ING생명 등 기업공개(IPO) 등을 주관하면서 IB 관련 수익을 올렸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늘어난 자본을 적극적으로 수익 활동에 연결시키고 있다”면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증가한 자본을 이용하기 위한 노력이 IB 관련 수익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초대형 IB 대전이 막 오르면서 하반기 증권업종 전망 역시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종 5개사 3분기 순이익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3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권사 실적 성과의 핵심은 IB 관련 수익이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증권사는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초대형 IB 제도의 핵심업무인 발행 어음(자본 4조원 이상 허용)과 종합투자계좌(IMA, 8조원 이상 허용)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초대형 IB 인가로 대형 증권사와 소형사 간 차이는 벌어질 것”이라면서 “누구나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하고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하고 채권을 운용하는 획일화된 국내 증권사 비즈니스모델이 변화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도입 첫해인 올해 기업 발행 어음이 단기간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기업의 수요와 맞물려 발행 어음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