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12주만에

정해균 기자
입력일 2017-08-16 08:45 수정일 2017-08-16 16:23 발행일 2017-08-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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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시장동향 조사…서울·세종 가격 상승세 주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7일 기준 95.7로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우위를 기록했다. 일부 다주택자가 급매물을 내놓은 반면 집을 사려는 이들은 관망세로 돌아선 결과로 추정된다.

주택 매수세가 얼마나 강한지를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전국 약 3800개 부동산 중개업체를 상대로 매도세와 매수세 중 어느 쪽이 우위인지를 설문 조사하고 답변을 0∼200 사이의 숫자로 계량화한 지표다. 아파트 매수우위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매수세가 매도세가 높다는 뜻이며, 100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8·2 대책 발표 전인 지난달 31일 이 지수가 148.7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팔려는 움직임이 사려는 움직임보다 거세진 것은 올해 5월 중순 이후 12주 만이다. 이번 조사에서 강북지역은 지수가 97.3이고 강남지역은 93.7로, 강남이 강북보다 매도세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도시 가운데는 세종의 분위기 변화가 컸다. 지난달 31일 기준 조사에서는 지수가 168.4로 아파트를 사려는 흐름이 팔려는 흐름보다 훨씬 강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지수가 104.8로 변동하면서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 지수는 일주일 전과 같은 107.6을 기록하며 4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세종의 아파트 가격 지수도 일주일 전과 같은 103.3으로 조사됐다. 5월 22일 이후 주간 동향에서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 지수가 상승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과 세종은 8·2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기본 비율이 각각 40%로 제한되는 등 규제가 강화된 곳이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