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대주주 적격심사 절차만 남아
14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SK증권 지분 전량(3201만1720주)을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프컨소시엄(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율 10%이며, 처분 가격은 608억2226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주주 변경신청만 남았다. 정확한 인수 날짜는 케이프투자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에 따라 확정되게 된다.
이번 SK증권 매각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법에 따른 것이다.
앞서 SK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4년 넘게 SK증권 처분을 미뤘다. 2012년 SK네트웍스가 지주 밖 계열사인 SK C&C에 SK증권 지분 10%를 넘기고, 이후 2015년 8월 SK그룹과 SK C&C가 합병하며 SK증권은 일반지주회사인 SK그룹의 자회사가 됐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SK증권은 25년 만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이번 인수 이후 시장 안팎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안정적인 경영권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케이프투자증권은 당분간 SK증권을 분리해 독립경영을 유지할 예정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SK증권의 인수는 양사간의 사업적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각 회사별 핵심 사업분야를 강화해 독립 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