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25년만에 SK그룹 품 떠나 케이프로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14 08:48 수정일 2017-08-14 09:22 발행일 2017-08-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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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대주주 적격심사 절차만 남아
SK증권이 25년만에 그룹 계열사 품을 떠나게 됐다. SK이사회가 SK증권 지분에 대한 전량 매각을 결정하면서 대주주 적격심사 절차만 남게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SK증권 지분 전량(3201만1720주)을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프컨소시엄(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분율 10%이며, 처분 가격은 608억2226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주주 변경신청만 남았다. 정확한 인수 날짜는 케이프투자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에 따라 확정되게 된다.

이번 SK증권 매각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법에 따른 것이다.

앞서 SK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4년 넘게 SK증권 처분을 미뤘다. 2012년 SK네트웍스가 지주 밖 계열사인 SK C&C에 SK증권 지분 10%를 넘기고, 이후 2015년 8월 SK그룹과 SK C&C가 합병하며 SK증권은 일반지주회사인 SK그룹의 자회사가 됐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SK증권은 25년 만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이번 인수 이후 시장 안팎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안정적인 경영권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케이프투자증권은 당분간 SK증권을 분리해 독립경영을 유지할 예정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SK증권의 인수는 양사간의 사업적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각 회사별 핵심 사업분야를 강화해 독립 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