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새내기주 성적에 공모주펀드 인기 '시들'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08-14 08:25 수정일 2017-08-14 08:25 발행일 2017-08-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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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 1%대…올 들어 1조6000억원 빠져나가
올해 넷마블게임즈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기업공개(IPO)에도 공모주펀드가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대어급 새내기주의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공모주펀드 수익률도 1%대에 머물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공모주펀드 119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16.26%에 비해 현저히 낮다.

최근 석 달간 공모주펀드 수익률은 0.37%로 국내주식형 펀드(3.64%)에 한참 못 미쳤다.

공모주펀드의 자금유출 규모도 커 연초 이후 1조5932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2년간 1조7486억원이 유출됐는데 이 중 올해에만 1조6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최근 3개월 사이 8124억원이 빠져나갔다.

119개 공모주펀드 중 올해 들어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는 11개뿐이다.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 중 증가액이 10억원을 넘는 펀드도 단 4개였다.

알파에셋자산운용의 ‘알파시나브로공모주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에 364억원이 들어왔고 하이자산운용의 ‘하이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에 117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유경PSG액티브밸류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58억원), ‘이스트스프링공모주올스타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50억원) 순이다.

올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의 주가가 부진하자 공모주펀드 인기도 식고 있다. 특히 대어급 IPO 상장사의 성적 부진이 이유로 꼽힌다.

상장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상장 첫날 16만5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지난 11일 현재 종가는 12만75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30일 상장한 제일홀딩스는 공모가(2만700원)에 못 미치는 1만86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장 첫날을 제외하고는 2만원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이엔지생명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25.9%, 5.9%가량 올라 그나마 ‘대어’의 체면을 세웠다.

하반기 대어급 IPO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어 공모주펀드 수익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 이랜드리테일과 에이비씨마트코리아가 상장을 철회했고 지난해 7월 상장할 예정이던 호텔롯데는 검찰의 롯데그룹 경영비리 수사가 본격화하자 상장 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한국거래소는 당초 올해 코스피 IPO 기업 수를 20개, 공모금액은 7조원으로 각각 예상했으나 현재로서는 신규 상장기업 수가 작년(13개)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